1월 19일 배우 윤정희가 향년 79세로 투병 중 별세하였습니다.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던 고인은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 '시', '만무방', '눈꽃' 등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문희, 남정임과 함께 '트로이카'로 불리며 한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참배우' 윤정희의 명복을 기리며 인생사와 연기인생을 알아보겠습니다.
윤정희 나이 / 프로필
윤정희의 본명은 손미자로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 재학 중, 120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신인배우 오디션에 합격하여 1967년 영화 '청춘극장'에서 '오유경' 역할로 데뷔하였습니다.
데뷔작으로 대종상 신인상 등 8개의 신인상과 청룡영화제 인기상까지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하였습니다.
윤정희 영화배우 활동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당시에 영화계에서 요구되었던 여성적인 이미지의 배역들에만 갇혀있지 않고 무려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스크린을 종횡무진했습니다.
배우 윤정희로서 신상옥, 임권택, 이만희 등 영화계를 이끌었던 거장 감독들의 선택을 받고 함께 작업하며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석화촌'으로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궁녀'로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여우주연상,
'효녀 심청'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에 이릅니다.
영화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3대학에 입학한 윤정희는 '영화사적 측면에서 본 한국 여배우 연구: 1903-1946년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한국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눈꽃'), 대종상 여우주연상('만무방') 등을 받았습니다.
이후 16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윤정희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를 통해 복귀했습니다.
'시'를 통해 칸국제영화제에 초대되고, 대종상 여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여우주연상,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석권했습니다.
윤정희 남편 백건우
윤정희의 남편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입니다.
1971년 독일 뮌헨 오페라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오페라가 끝난 후 식사자리에서 고 윤이상의 지인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때 백건우는 윤정희에게 꽃을 주며 호감을 표시했지만 더이상 인연이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프랑스 유학시절 우연히 자장면을 먹으러 방문한 식당에서 다시 만나 비밀스럽게 열애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1976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후 함께 1년에 절반 이상 전세계를 떠돌며 '연주여행'을 다니고, 오랜 세월 프랑스 파리에서 함께 가정을 꾸렸습니다.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
공교롭게도 윤정희는 영화 '시'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배역을 촬영 당시 이미 알츠하이머였던 것으로 2019년 남편 백건우에 의해서 밝혀졌습니다.
알츠하이머 진단 후 딸 백진희 씨의 옆집으로 이사하여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프랑스에 거주했습니다.
2021년 윤정희의 동생들에 의해 윤정희가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됐다며 딸을 성년후견인으로 지정을 반대하는 법정 공방을 벌였으나, 2심까지 딸 백 씨가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으나 윤정희의 사망으로 이해 각하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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